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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양한 종류의 빠돌/순들이 있지만, 한국에선 유난히 눈에 띄지 않는 존재 중 하나가 Apple Geek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활동 영역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확실히 주변에서 보기 힘든 것 같다.

사실 애플의 제품을 쓰며 칭찬하거나 타사(주로 MS) 제품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Apple geek들의 전형적인 형태이자 한계인데, 해외에는 잡스의 얼굴을 등판에 문신으로 그린다거나, 손등에 애플 마크를 새긴다거나 하는 전형적인 마이너리티의 표출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최근들어 애플 신봉자들을 괴롭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살찍 고민해봤는데, 역시 가장 확실한 것은 브랜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장치에 변형이나 훼손을 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바로…

iPod → Ipod
Apple → aPPLE
Mac → mAC

느낌이 확 달라지지않나요?

아름다운 서체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애플사의 특성상, 그들의 타이포그라피는 고유한 사회적 매력을 가지기 위해 최대한 기본에 충실하려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Taste에 살짝의 악취미를 더해주면, 무슨 공돌이용 축약어가 되는 느낌… =)

http://exign.net/48
UX전문가 사명서 제안

처음으로 Web 2.0이란 단어를 들었을 땐 큰 소름이 돋았고, SNS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듣고선, 약간의 소름이 돋았다. 딱히 발상에 감탄하거나 철학에 감동해서 전율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마케팅을 위한 버즈워드(Buzzword)를 들었을 때 생기는 이질감이었다.

내가 UX를 접한 것은, HCI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웹서비스 기획을 배워가는 도중이었다. 어릴적에 아버지의 책 중에서 인체공학적 설계에 대한 책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훑어보고, 인체에 맞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에 HCL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고, 웹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UX를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HCI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UX는 꽤나 불편한 진실처럼 느껴졌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User Interface에 포함되는 용어 아닌가?” 하지만 대부분의 설명에서 User Experience는 독자적인 전문 분야이고, UI와는 분명히 차별적인 작업을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획 및 UI 설계 단계에서 이미 적용하는 작업인 걸?

그 후로 우연히 IA(Information Architecture)에 대한 책을 볼 기회가 생겼고,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Web Publishing 쪽에서 간간히 쓰이는 용어인 IA는, UX와의 접점이 굉장히 컸던 것이다.

User Experience의 포지션은 Information Architecture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종의 전문 사서(司書)의 입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학술적인) 전문 분야라고 부를 수도, 보조 학문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 사서도, 인포메이션 아키텍트도, 유저 익스피어리언스 디자이너도, 기존에는 일반적인 개발 프로세스 내에 배치하여 따로 취급하지 않던 파트였다. 굳이 21세기에 와서 독자적인 디비젼으로 분리한 이유와 이점은 무엇일까?

<만화의 이해>로 유명한 스캇 맥클라우드는 “문자는 현실이 개념화 되면서 나타났다”고 한다. 비슷한 의미로, 나는 UX나 IA라는 용어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UX의 등장은 기획이나 UI 설계 과정에서 사용자의 실질적 경험을 경시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만큼 경험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언젠가 UX라는 용어는 기존에 속해있던 분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고, 다시 자연스럽게 UX Professional에서 UI Designer등의 초기 직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UX의 등장 자체는 그 자체로도 현실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선언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exign의 사명서는 조금 더 뜻 깊은 작업이 될 것이고, 사용자 기반의 사고방식이 일반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발상의 턴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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